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제주 올레길
글: 이덕일 기자/ 코리안 뉴스
사진: 이명숙/SMK Group제공
말로만 듣던 제주 올레길을 만든 장본인 서명숙 이사장을 밴쿠버에서 만났다. 이미 책으로 그 길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읽었기 때문에 강의의 내용 보다는 강의 하는 모습을 보는데 더 관심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서 이사장은 밴쿠버와 인연이 깊다. 10년전 같이 한국의 시사저널사에서 근무하던 선배 기자가 토론토로 이민 갔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 문병하기 위해 토론토에 간적이 있다. 오는 길에 밴쿠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데 시간이 좀 남아 스텐리 파크에 갔다가 밴쿠버가 너무 좋아 짐은 그냥 한국으로 가게 하고 비행기를 급하게 취소하고 며칠을 밴쿠버에서 지낸적이 있다. 그리고 제주 올레길은 스위스, 영국, 캐나다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그래서 2011년 9월 10일 캐나다에서 '제주올레-브루스 트레일 우정의 길'을 개장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때도 밴쿠버에 잠시 들른 바 있다.
서 이사장의 이번 밴쿠버 방문은 SMK 그룹 김경중회장의 개인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김회장이 서 이사장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여 제주 올레길을 직접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서 이사장의 밴쿠버 여행 경비를 전액부담하겠다는 제안을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강연은 약 50여명의 교민만을 초대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동안 한인 교민 사회에 가까이 있지 않았던 김 회장이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서 좀더 한인 교민 사회와 가까와졌으면 바랐다.
“캐나다 밴쿠버는 사방이 산과 공원 호수와 숲이 있어 이미 자연과 친숙해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곳의 자연은 –그녀는 이번 방문에 록키 관광을 처음 했다- 위압감을 줄 정도로 인간을 넘어서는 모습이지만 제주의 자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만만한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입니다.”
맞다. 내가 이 자연적으로 거의 완벽한 캐나다에서 살면서도 고곡의 산천의 모습이 그리운 것은 바로 이런 감추어진 소박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제주는 신혼여행 갔을때 택시 운전사가 바람처럼 다니면서 들른 관광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리고 특산품점이 다 였다. 내가 한국을 다시 방문하면 꼭 제주를 다시 방문해서 서 이사장이 만든 올레길을 걸으며 만만한 아름다움을 느껴 보리다.